예거 르쿨트르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는 1883년 앙트완 르쿨트르(Antoine LeCoultre)가 설립한 스위스 명품 시계 업체입니다. 앙트완 르쿨트르의 선조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종교 박해를 피해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이주했습니다. 앙트완 르쿨트르는 시계에 들어가는 작은 기어를 만드는 기계를 개발한 기술자였는데 고품질 시계를 직접 제작하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직접 시계 회사를 차렸습니다.
앙트완 르쿨트르는 시계를 만드는 능력을 인정받아 런던에서 처음 개최된 국제 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시계를 만드는 다양한 부품은 각지에 흩어져 있는 장인들이 만들고 부품을 모아 조립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앙트완 르쿨트르는 아들과 함께 르쿨트르 앤 시(LeCoultre & Cie)라는 회사를 만든고 시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장인을 한 지붕아래 모아 작업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시계 생산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지금도 시계를 만드는 데 종사하는 180여 명의 시계 장인이 한데 모여 시계를 만듭니다.
예거 르쿨트르라는 사명은 1937년 붙여졌습니다. 앙트완 르쿨트르의 손자인 자크 다비드 르쿨트르(Jacques-David LeCoultre)는 프랑스 해군에게 시계를 납품하던 에드몽 예거(Edmond Jaeger)가 개발한 두께가 얇은 시계를 만들기로 합니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예거 르쿨트르라는 이름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2000년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리치먼드그룹에 편입되었습니다.
리베르소
리베르소는 예거 르쿨트르의 대표 시계 모델입니다. 리베르소는 몇 가지 지점에서 다른 스위스 명품 시계와는 차별화됩니다.
먼저 리베르소는 1931년 처음 출시될 때부터 지금까지 사각형 모양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리베스로 모델은 다른 명품시계보다 얇고 크기가 작은 다양한 시계를 구비하고 있습니다.
리베르소를 다른 시계와 구별 짓는 또 다른 특징은 시계를 뒤집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계를 뒤집으면 금속으로 된 뒷면이 위로, 시간을 나타내는 부분이 아래로 감춰집니다. 여기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때는 1930년, 사업가 세자르 드 트레이(César de Trey)가 인도를 방문하던 중 폴로경기를 할 때 시계 유리가 깨지지 않는 시계 제작을 의뢰받았습니다. 그리고 시계 케이스 아래위를 뒤집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1931년 선보인 시계가 예거 르쿨트르에서 만든 리베르소입니다.
왜 말을 타고 공을 치는 격렬한 스포츠인 폴로 게임을 하면서 시계를 벗어놓고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들지만 시계 케이스를 뒤집는다는 이 아이디어는 아직도 리베르소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시계 케이스를 뒤집으면 전혀 다른 디자인과 색상을 가진 시계가 나오는 듀오 페이스 시계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모델입니다. 같은 시계인데 회전시켜 아래위를 바꾸었기 때문에 크라운(crown, 용두)이 서로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산되는 리베르소는 초창기 모델 보다 크기가 약간 커졌습니다. 방수기능이 추가되고 무브먼트도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럭셔리 브랜드보다 크기나 무게가 가벼운 편입니다. 리베르소는 3 바(bar)까지 방수 기능이 있습니다. 3 바는 물속 30m에서 받는 압력입니다.
리베르소는 남성용와 여성용 모두 제작됩니다. 재질도 스테인리스 스틸, 18K 핑크골드, 백금, 플래티넘 등 다양합니다. 캘린더 기능이 들어간 제품, 초시계를 보여주는 제품 등 모두 40가지 디자인이 있습니다. 무브먼트도 쿼츠를 채용한 제품부터 매뉴얼 와인딩, 오토메틱 와인딩 등 다양합니다. 채택하는 재질, 디자인, 무브먼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집니다.
쿼츠 무브먼트를 채용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단순한 디자인 제품은 9,000,000원으로 비교적 가격인 낮은 반면 핑크골도 재질에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매뉴얼 와인딩 제품인 리베르소 원 듀에토 문은 54,500,000원에 달합니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를 구입하는 고객이 원하면 케이스 뒷면에 이름을 새겨주기도 합니다. 명품시계를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십 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고 여차하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세일마켓에서 르쿨트르 리베르소는 파텍 필립이나 롤렉스보다는 못하지만 꾸준한 수요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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