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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바쉐론 콘스탄틴 명품시계 이야기

by 우리방 2023. 2. 16.

바쉐론 콘스탄틴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은 현존하는 명품 시계 업체 중 두 번째로 오래된 스위스 시계 브랜드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역사는 무려 268년에 이릅니다. 가장 오래된 시계업체는 1735년 창립된 블랑팡(Blancpain)입니다.

 16세기 시작된 종교개혁으로 적지 않은 프로테스탄드는 종교 박해를 피해 스위스 제네바로 망명했습니다. 그들 중에는 시계장인들이 많았고 스위스가 시계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의 시계 장인이었던 장 마크 바쉐론(Jean-Marc Vacheron) 1755년 세운 회사가 바쉐론 콘스탄틴의 시초였습니다. 장 마크 바쉐론은 동시대 철학자였던 장 자크 루소, 볼테르와 철학, 과학 그리고 시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던 친구였다고 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 트윈 비트

창업자의 손자였던 자크 바르텔레미 바쉐론(Jacques Barthlemy Vacheron)은 회사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후 생산한 시계를 프랑스와 이태리 등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계 수출로 잦은 출장을 다녔던 그는 프랑소와 콘스탄틴(François Constantin)을 영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성을 따서 사명을 바쉐론 콘스탄틴으로 바꾸었습니다. 프랑소와 콘스탄틴은 유럽과 미국 등 세계를 누비면서 시계를 판매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시계 산업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가장 복잡한 시계 

우선 바쉐론 콘스탄틴은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는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집트 왕 푸아드 1세와 그의 아들 파루크(Farouk) 왕(이집트 마지막 왕)을 위해 회중시계를 만들었습니다. 푸아드 1세가 사용한 회중시계는 2005년 실시된 경매에서 무려 277만 달러에 낙찰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파루크 왕이 사용했던 시계로 무려 14가지 기능을 보여줍니다.

파루크 왕이 사용한 회중시계
REFERENCE 57260.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바쉐론 콘스탄틴이 2015년 창립 260주년을 맞아 제작한 회중시계 REFERENCE 57260(위 사진)는 현존하는 가장 복잡한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57가지 정보를 한 번에 보여줍니다. 이 시계를 주문한 사람과 시계 가격은 비밀에 부쳐져 있습니다. 모두 2826개의 부품이 사용된 이 시계는 조립하는데만 8년이 걸렸습니다. 지름은 9.8cm, 무게는 9.57kg에 달합니다.

 

 

놀랍게도 바쉐론 콘스탄틴은 조선의 마지막 왕이었던 순종이 사용한 회중시계도 만들었습니다. 친일 매국 대신에게 둘러싸인 채 권력을 행사하지 못했던 순종은 궁에 있던 시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 하루 일과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932년 루이 코티에(Louis Cottier)와 협력하여 세계 주요 도시의 시간을 보여주는 월드 타임존 시계를 선보였으며 1955년에는 두께가 1.66mm에 불과한 기계식 손목시계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세계 곳곳의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 동전처럼 얇은 시계는 우수한 시계 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위스 삼위일체 시계업체

현재 바쉐론 콘스탄틴은 파텍 필립(Patek Philippe),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와 더불어 명품 시계 본고장인 스위스 3개 시계업체로 꼽힙니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시계의 삼위일체(Holy Trinit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들 업체는 최고급 재료와 정밀성 그리고 장인의 손길을 거친 완벽한 마감을 앞세워 시계 수집가들을 열광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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