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밀 RM 71-02
RM 71-02는 스위스 명품 시계 제조업체인 리차드 밀이 2020년 말에 선보인 여성용 자동 시계입니다. 리차드 밀이 2018년 출시한 RM 71-02에 이은 후속 제품으로 이 회사 창조 개발 담당 이사인 세실 게나(Cécile Guenat)가 디자인한 작품입니다. 세실 게나는 리차드 밀의 공동 대표인 도미닉 게나(Dominique Guenat)의 딸입니다.
세실 게나에 따르면 리차드 밀 RM 71-02는 '스튜디오 54'의 화려함과 강렬함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고 합니다. '스튜디오 54'는 뉴욕 브로드웨이에 있는 극장으로 한때 디스코 나이트클럽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리차드 밀 RM 71-02를 보면 시계라기보다는 보석으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으로 보입니다. 아래 사진이 리차드 밀 RM 71-02입니다.
아쉽게도 RM 71-02는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리차드 밀에서 극히 한정된 수량만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RM 71-02는 모두 10가지 배리에이션(variation)으로 구성되는데 각 구성당 7개씩만 생산했습니다. 배리에이션은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같은 모델명을 가지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색생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을 말합니다. RM 71-02 모델은 모두 70개만 존재하는 셈입니다.
보석으로 만들어진 시계 RM 71-02
RM 71-02을 만드는 데 소모되는 재료를 살펴보면 생산량이 적은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RM 71-02는 각각의 시계 하나에 1,000여 개의 보석이 들어갑니다. 자연의 에너지를 품은 형형색색의 여러 가지 보석이 1970년대 디스코 시대의 강렬함을 날것으로 표현합니다.
RM 71-02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보석은 핑크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루비, 오팔, 녹옥수, 자수정, 감람석( peridots) 등인데 시계 장인들이 보석을 배치하는데만 6개월 이상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각각의 보석이 가진 색상을 고려하여 서로 조화로우면서도 화려한 디스코장의 느낌을 살려가며 1,000여 개에 달하는 보석을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사용된 보석 크기는 0.5㎜~2.4㎜입니다.
각 배리에이션은 디자인도 약간 다르지만 보석의 배치도 다릅니다. 특이한 것은 RM 71-02는 시계줄 색깔도 서로 달리하여 조화와 화려함이 돋보입니다.
이 시계의 풀 네임은 RM 71-02 오토매틱 투르비용 탈리스만(Automatic Tourbillon Talisman)입니다. 수동시계에 많이 사용하는 투르비용을 적용했으면서도 오토매틱 기능을 더한 CRMT1 무브먼트를 채택했습니다. 이 방식은 바로 전 모델인 RM 71-01에서 사용한 것으로 시계 산업에서 가장 발전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시계 이름 끝에 붙은 탈리스만(Talisman)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이라는 뜻입니다. 이전 모델인 RM 71-01에도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디자인을 자세하게 보면 시계 중심부 형상이 원시 부족의 상징물과 닮은 듯도 합니다.
리차드 밀 RM 71-02의 2020년 당시 판매가격은 490,000 스위스 프랑(Swiss Franc)이었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6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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