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텍 필립 노틸러스 Patek Philippe Nautilus
노틸러스는 파텍 필립에서 1976년부터 만들고 있는 명품 스포츠 시계입니다. 노틸러스는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Audemars Piguet Royal Oak)와 더불어 2대 럭셔리 스포츠 시계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나 역사 등을 놓고 봤을 때 파텍 필립 노틸러스는 시계 마니아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시계로 꼽힙니다.
물론 노틸러스나 로열 오크이전에 출시된 스포츠 시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롤렉스에서 만드는 서브마리너는 1953년 출시된 이래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최고의 스포츠시계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노틸러스나 로열 오크를 2대 럭셔리 스포츠 시계로 꼽는 데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있습니다.
1969년부터 1980년까지 스위스 시계업체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 있습니다. "쿼츠 위기(quartz crisis)"입니다. 배터리에 의해 구동이 되지만 정확도는 뛰어난 쿼츠 시계가 등장한 것입니다. 쿼츠 시계는 세이코나 시티즌 등 일본 시계업체에서 싼 값에 대량으로 생산되었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시계를 판매하던 스위스 업체에게는 큰 위기였습니다. 한때 1,600여 개에 달했던 스위스 시계 생산업체는 600여 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때 스위스 시계산업은 고급 기계식 시계 시장을 개척하면서 활로를 찾았습니다.
명품 스포츠 시계 노틸러스
로얄 오크와 노틸러스는 각각 1972년과 1976년 처음 생산됐습니다. 그리고 이 두 시계는 모두 천재적인 시계 디자이너인 제랄드 젠타(Gerald Charles Genta)가 디자인했습니다. 럭셔리 시계 최초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로열 오크가 성공을 거두었고 노틸러스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를 얻었습니다. 노틸러스 모델은 기존 기계 디자인과는 달랐습니다. 내구성이 뛰어나면서 깔끔한 디자인은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활동성과 젊음에 어필했습니다. 당시 노틸러스 출시 가격은 $3,000로 웬만한 차 한 대 가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비싸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생산량은 한정되어 있고 원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필립 파텍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든 노틸러스 5711 모델은 생산량이 수요량의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원하는 시계를 구매하는데 10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덕분에 노틸러스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노틸러스 라인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스틸 재질의 5711 모델은 2021년 생산 중단이 결정되었고 가격은 더욱 치솟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사고자 하지만 실제로 물건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노틸러스 판매가는 모델에 따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노틸러스는고급 스포츠 시계를 지향하면서도 오래 전부터 남성용과 여성용 시계 모델을 모두 선보였습니다. 때문에 노틸러스 디자인은 오데마 피거의 스포츠시계인 로얄 오크와 차이가 있습니다.
노틸러스는 배에 달린 둥근 유리창(porthole)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습니다. 여기에 스토리를 가미하여 새로운 디자인의 시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파텍 필립은 1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시계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시계를 제작하는 최고의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파텍 필립은 노틸러스를 비롯 모두 140여 종의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생산하는 시계 수는 1년에 7만 개를 넘지 않습니다. 시계 하나하나를 장인의 손으로 꼼꼼하게 만들며 다 만든 시계는 빠짐 없이 꼼꼼한 테스트를 거칩니다. 덕분에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특별한 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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